오늘 여자 SEA V Cup, 베트남-필리핀부터 태국-인도네시아까지 선수 보는 재미가 있네요
오늘 동남아 여자배구 SEA V Cup은 한국시간 오후 3시 베트남과 필리핀전을 시작으로 오후 6시 30분 태국과 인도네시아전까지 두 경기가 이어집니다. 예전 SEA V.League로 익숙한 대회인데 올해부터 SEA V Cup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이번 2차 대회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진행됩니다. 두 경기가 시간 차를 두고 열리기 때문에 오늘 여자배구 경기 흐름을 이어서 보기에도 괜찮은 일정입니다.
첫 경기 베트남-필리핀전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선수는 베트남의 쩐 티 탄 투이(Trần Thị Thanh Thúy)입니다. 193cm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로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공격이 장점이고, 단순한 강타만이 아니라 긴 랠리에서 블로커 손을 이용해 득점을 만드는 능력도 좋습니다. 해외리그 경험이 많아 중요한 점수에서 볼이 몰려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편입니다. 이번 베트남 대표팀은 탄 투이를 중심으로 비 티 녜니, 비 티 느 꾸인 같은 젊은 공격수들을 섞었고 미들에서는 쩐 티 빅 투이가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빅 투이는 중앙 속공뿐 아니라 상대 공격 방향을 읽고 블로킹 벽을 만드는 능력이 좋아 필리핀의 높은 공격을 얼마나 잡아내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베트남을 볼 때 한 가지 알아둘 부분은 이름값만 보고 응우옌 티 빅 뚜옌을 찾으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번 SEA V Cup 등록 명단은 탄 투이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빅 뚜옌은 현재 14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오포짓 한 명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것보다 좌우와 중앙을 나눠 쓰는 배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필리핀은 최근 몇 년 사이 선수층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벨라 벨렌은 공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까지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라 팀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알리사 솔로몬은 높은 타점과 힘이 장점이라 세터가 공을 적당한 높이로만 올려줘도 블로킹 위에서 때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 여기에 에야 라우레의 공격적인 플레이, 테아 가가테의 높이를 이용한 중앙 블로킹도 있습니다.
필리핀의 또 다른 재미는 세터진입니다. 지아 데 구즈만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블로커를 흔드는 토스 배분이 좋고, 마스 알바와 람스 라미나까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필리핀이 베트남을 잡으려면 단순히 솔로몬에게 높은 볼만 올리는 것보다 가가테의 속공을 먼저 보여준 뒤 양쪽 날개를 살리는 패턴이 필요합니다. 팀별 선수 구성과 다른 배구 일정은 네오티비 배구 페이지에서 같이 확인해 볼 만합니다.
저녁 6시 30분 태국-인도네시아전은 스타일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태국은 홈에서 열리는 2차 대회라는 점도 있고, 동남아 여자배구에서 가장 빠른 템포를 사용하는 팀입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아차라폰 콩욧이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아차라폰은 큰 신장의 파워형 공격수라기보다 빠른 스윙, 코스 선택, 블로커 손을 노리는 공격이 좋은 선수입니다. 국제무대 경험까지 많아 세트 후반 중요한 점수에서 확실히 믿고 공을 줄 수 있습니다.
세터 나타니차 자이센도 중요합니다. 태국 배구는 세터가 공을 오래 들고 있지 않고 중앙과 좌우를 빠르게 돌려 상대 블로커의 이동을 늦추는 게 특징입니다. 사시파폰 잔타위수트와 와리사라 시탈럿 같은 아웃사이드 자원도 있어서 아차라폰 한 명만 막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미들에서는 위몬랏 타나판이 속공과 블로킹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보여주는지도 체크할 부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예전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합니다. 4월 대표팀 예비 명단에는 메가와티 항에스트리가 포함됐지만 최종 SEA V Cup 출전 명단은 젊은 선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현재 팀의 중심은 메디올 스티오바니 요쿠와 아자라 드위 페비아네 같은 윙 공격수들입니다. 메디올은 점프력과 공격적인 스윙이 좋고 어려운 공에서도 과감하게 때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아자라는 상대 블로킹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 빠르게 공격할 때 위력이 살아나는 선수입니다.
세터 티샤 아말리아 푸트리가 공격수들의 타점을 얼마나 살려주느냐도 중요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리시브가 흔들리면 높은 오픈 공격 비중이 급격하게 올라가는데, 태국은 이런 단순한 공격을 블로킹과 수비로 받아내는 능력이 좋은 팀입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가 강한 서브로 태국의 첫 번째 리시브를 흔들면 태국 특유의 빠른 중앙 공격을 줄일 수 있어 의외로 세트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두 경기 모두 단순히 어느 나라가 강한지만 보기보다 첫 리시브 이후 세터가 어느 공격수에게 공을 배분하는지 보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베트남은 탄 투이의 높은 타점, 필리핀은 벨렌과 솔로몬의 공격 밸런스, 태국은 아차라폰을 중심으로 한 빠른 전개, 인도네시아는 메디올을 포함한 젊은 윙들의 과감한 공격이 포인트입니다.
특히 베트남-필리핀은 필리핀의 높이가 베트남 중앙 블로킹을 얼마나 버틸지가 궁금하고, 태국-인도네시아는 태국의 빠른 토스를 인도네시아 블로커들이 따라갈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 같습니다. 경기 전 라인업과 세부적인 매치업은 네오티비 배구분석 게시판도 같이 확인하면서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한 명씩 고르면 베트남은 탄 투이, 필리핀은 벨라 벨렌, 태국은 아차라폰, 인도네시아는 메디올을 먼저 보려고 합니다. 네 선수 모두 역할과 공격 방식이 달라서 국가별 배구 스타일 차이를 비교해서 보기에도 꽤 재미있는 두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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