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한승택 KT 이적 후 달라진 위상, 2위팀 안방을 맡다

2026년 8월 1일, 한승택의 FA 이적은 KT 위즈에 꽤 큰 의미로 남고 있다.
KT 포수 한승택은 7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짧은 출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보면 이날 한승택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KT는 한화를 5-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 한승택의 역전 적시타가 있었다. 그는 2-3으로 뒤진 5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들어갔다. 이후 소형준을 시작으로 주권, 이상동, 전용주, 스기모토 코우키, 박영현까지 여러 투수와 호흡을 맞추며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포수에게 교체 출전은 쉽지 않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다가 갑자기 들어가면 투수들의 구위, 스트라이크존, 상대 타자 흐름을 빠르게 읽어야 한다. 특히 여러 명의 불펜 투수와 차례로 배터리를 이뤄야 하는 상황이면 더 어렵다. 한승택은 그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해냈다.
타석에서는 더 강한 장면을 만들었다.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2, 3루였다. 첫 타석부터 승부처가 걸렸다. 한승택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화 이형범의 6구째 140km 투심을 받아쳐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KT 이적 후 첫 결승타였다.
한승택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처럼 보인 공에는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풀카운트가 되자 생각이 분명해졌다. 무조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든 점수를 내겠다는 마음이었다. 결과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포수의 타점은 팀 분위기를 더 크게 흔든다.
주전 중심타자가 해결하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포수가 득점권에서 결승타를 만들면 더그아웃 분위기가 달라진다. 특히 KT처럼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는 팀에는 하위 타순과 교체 자원의 한 방이 크게 작용한다.
한승택은 KIA 시절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섰다.
지난 시즌 KIA에서는 1군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은 0.238이었다. 이범호 감독의 주전 구상 안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결국 한승택은 스토브리그에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KT와 4년 최대 10억 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규모만 보면 대형 FA는 아니었다.
계약금 2억 원, 연봉 총액 6억 원, 인센티브 2억 원이었다. 하지만 포수 포지션의 특성과 KT의 팀 사정을 놓고 보면 의미 있는 보강이었다. 많은 돈을 쓴 계약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온 선택이었다.
한승택은 이적 후 곧바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421, 2홈런, 11타점, OPS 1.172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을 그대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새 팀에서 빨리 눈도장을 찍고,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한 출발이었다.
정규시즌에서는 타격보다 포수 역할이 더 크게 보인다.
한승택은 81경기에 나서 타율 0.229, 1홈런, 25타점, 22득점, OPS 0.584를 기록 중이다. 공격 지표가 화려한 건 아니다. 하지만 포수 마스크를 쓰고 536⅓이닝을 소화했다. 리그에서도 적지 않은 이닝이다.
KT가 한승택을 데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격으로 팀을 끌고 가는 포수를 원한 것이 아니라,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장성우의 부담을 나눠줄 포수가 필요했다. 그런데 장성우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승택의 역할은 예상보다 훨씬 커졌다.
결과적으로 그는 백업이 아니라 사실상 주전급 안방마님이 됐다.
시즌 전에는 장성우 뒤를 받치는 카드로 보였지만, 지금은 상위권 팀의 마운드를 직접 이끄는 포수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받아야 하고, 접전에서 경기 운영까지 맡아야 한다. 포수 한 명의 가치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한화전은 그 가치를 보여준 경기였다.
대수비로 들어간 뒤 투수 여러 명과 무실점 호흡을 맞췄고, 6회에는 결승타까지 때렸다. 수비와 공격이 한 경기에서 모두 연결됐다. 포수로서 지키고, 타자로서 뒤집은 경기였다.
KIA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물론 당시 KIA에도 팀 내부 계획이 있었고, 포수진 운영 방향이 있었다. 한승택이 KIA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이유도 단순히 한 가지로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KT에서의 활용도를 보면, 최소 비용으로 잡을 수 있었던 포수 자원이 다른 팀에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건 분명 아픈 장면이다.
포수 시장은 늘 계산이 어렵다.
타격 좋은 포수는 귀하고, 수비형 포수도 팀마다 평가가 다르다. 경기 운영, 투수 리드, 송구, 블로킹, 벤치와의 소통은 기록지에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한승택처럼 기회가 바뀌면 평가가 달라지는 선수도 나온다.
KT는 그 기회를 줬고, 한승택은 버티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야구장에 출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힘들지만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어 행복이 더 크다는 말이었다. 오랫동안 백업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에게 꾸준한 출전은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무엇보다 자부심이 생겼다.
한승택은 상위권 2위팀 포수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말은 가볍지 않다. 팀 순위가 높을수록 포수의 책임도 커진다. 한 경기의 볼 배합, 한 번의 블로킹, 한 번의 도루 저지가 순위 싸움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KT의 4연승에도 한승택의 역할이 녹아 있다.
포수가 안정되면 불펜 운용도 편해진다.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고, 벤치도 경기 후반 선택지를 넓게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장성우가 완전히 건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승택이 버텨주는 건 KT에 큰 힘이다.
한승택의 공격 수치가 아주 뛰어난 건 아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필요한 타구를 만들고, 주어진 타석에서 팀 배팅을 해주는 장면은 분명 의미가 있다. 6회말 1사 2, 3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만들어낸 우중간 적시타가 그랬다. 그 한 번의 스윙이 경기 결과를 바꿨다.
포수는 매일 평가받는 자리다.
투수가 맞으면 리드가 지적받고, 도루를 허용하면 송구가 지적받고, 타석에서 침묵하면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한승택은 그런 자리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KT의 상위권 경쟁을 함께 버티고 있다.
FA 이적은 선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한승택에게 KT행은 단순한 팀 변경이 아니었다. 기회를 얻는 선택이었고, 자신의 역할을 다시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KIA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백업 포수가 이제는 2위팀 포수라는 자부심을 말하고 있다.
KT의 선택도 지금까지는 성공에 가깝다.
4년 최대 10억 원이라는 조건으로 데려온 포수가 주전 공백을 메우고, 불펜을 이끌고, 결정적인 순간 결승타까지 때렸다. 큰돈을 들인 영입보다 이런 알짜 보강이 팀 순위 싸움에 더 크게 작용할 때도 있다.
한승택에게 남은 과제는 꾸준함이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여름을 지나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하체 부담과 집중력 싸움이 더 커진다. 지금처럼 많은 이닝을 맡는다면 타격감보다 먼저 몸 관리가 중요해진다. 그래야 KT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도 안방을 맡길 수 있다.
장성우와의 역할 분담도 계속 중요하다.
장성우가 건강을 회복하면 KT는 두 포수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경험 많은 장성우와 수비 안정감을 보여주는 한승택이 함께 움직이면 포수진 깊이는 더 좋아진다. 시즌 막판에는 이런 뎁스가 순위 경쟁의 무기가 된다.
한승택은 더 이상 단순한 백업 포수가 아니다.
그는 KT 마운드의 중요한 파트너다. 선발이 흔들릴 때 안정감을 주고, 불펜이 이어질 때 흐름을 정리하며, 필요할 때 타석에서도 팀에 점수를 가져다준다. 한화전 결승타는 그 변화된 위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KIA가 외면했던 포수라는 표현이 붙지만, 지금 중요한 건 과거보다 현재다.
한승택은 KT에서 자신의 가치를 만들고 있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상위권 팀의 중요한 경기에서 이름을 남기고 있다. 선수에게 가장 좋은 반전은 말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KT는 한승택 덕분에 안방 고민을 크게 줄였다.
그리고 한승택은 KT 덕분에 다시 존재감을 얻었다. 서로에게 필요한 선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생애 첫 FA 이적이 신의 한 수처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오티비 김기자 : 한승택의 KT 이적은 지금까지 확실히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KIA에서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KT에서는 장성우의 부상 변수 속에서 사실상 주전급 포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화전에서는 대수비로 들어가 무실점 호흡을 맞췄고, 6회 결승 2타점 적시타까지 만들었다. 4년 최대 10억 원 계약이 이렇게 팀에 필요한 자리에서 터지면, 그건 분명 알짜 영입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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