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S] 손흥민 4경기 연속골, 실망감을 득점 본능으로 바꿨다

2026년 8월 4일, 손흥민의 득점 감각이 완전히 돌아왔다.
LAFC 손흥민은 2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MLS 19라운드 밴쿠버 화이트캡스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은 1-1로 비겼지만, 손흥민은 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이후 달라진 흐름을 다시 증명했다.
골 장면은 손흥민다운 움직임이었다.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니 부앙가가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공을 받는 순간 몸을 돌리며 수비를 벗겨냈고,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터치, 방향 전환, 슈팅까지 이어지는 동작이 빠르고 깔끔했다.
LAFC는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후반 밴쿠버가 토마스 뮐러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경기는 1-1로 끝났다. 하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또 하나의 확실한 장면이 남았다. 팀 승점은 1점에 그쳤지만, 손흥민의 흐름은 계속 위로 향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월드컵 전까지 MLS 정규리그에서 13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다. LAFC의 큰 고민거리였다. 도움과 움직임으로 팀에 기여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손흥민이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건 결국 골이었다. 그 골이 나오지 않자 자연스럽게 우려도 커졌다.
월드컵에서도 침묵이 이어졌다.
대표팀에서의 부진은 손흥민에게 큰 실망감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큰 대회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선수는 스스로를 더 많이 돌아보게 된다. 다만 손흥민은 그 시간을 가라앉는 이유로 쓰지 않았다. 오히려 돌아온 뒤 폭발의 출발점으로 바꿨다.
소속팀 복귀 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은 LA 갤럭시전에서 리그 첫 골을 터뜨린 뒤 레알 솔트레이크전, 스포팅 캔자스시티전, 밴쿠버전까지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MLS 올스타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5경기 6골이라는 강한 숫자도 남겼다.
중요한 건 단순히 골이 많아졌다는 점만이 아니다.
골의 내용이 좋아졌다. 박스 안에서 움직임이 빨라졌고, 슈팅 선택도 간결해졌다. 공을 오래 끌지 않고 한두 번의 터치로 슈팅까지 가져간다. 밴쿠버전 터닝 슈팅은 지금 손흥민의 몸 상태와 자신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MLS도 손흥민의 반등을 주목했다.
리그 첫 13경기 무득점 이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이 모든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LAFC 합류 이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이 표현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지금 골문 앞에서 망설임이 없다. 이전에는 슈팅 타이밍이 늦거나, 동료에게 넘기는 선택이 먼저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회가 오면 바로 때린다. 골잡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 확신이다.
LAFC의 활용법도 분명해졌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박스 근처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든다. 깊게 내려와 수비와 빌드업을 모두 책임지는 역할보다,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고 골문 가까운 곳에서 슈팅하게 하는 방식이다. 지금 손흥민에게는 이 역할이 훨씬 잘 맞는다.
수비 부담을 줄인 것도 영향을 줬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상대 수비는 계속 뒷공간을 의식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LAFC의 공격 전개도 넓어진다. 손흥민이 직접 공을 많이 만지지 않아도, 그가 서 있는 위치 자체가 상대 수비를 흔든다.
밴쿠버전 골도 그 흐름 안에 있었다.
부앙가의 패스가 들어오는 순간 손흥민은 이미 박스 안에서 수비와 붙어 있었다. 공을 받은 뒤 등지고 버티는 게 아니라, 턴 동작으로 수비를 벗기고 바로 슈팅했다. 공간을 크게 만들지 않아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손흥민의 반등에는 감정적인 힘도 있어 보인다.
월드컵에서의 실망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팬들의 기대가 컸고, 본인도 만족하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 실망을 오래 끌고 가지 않았다. MLS 복귀 후 더 강한 의지로 뛰었고, 결과를 골로 바꿨다.
이 지점이 가장 중요하다.
부진한 선수는 두 갈래로 나뉜다. 무너지는 선수와 답을 찾는 선수다. 손흥민은 후자에 가까웠다. 골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경기 안에서 찾았고, 자신에게 맞는 움직임과 위치를 다시 잡았다. 그래서 최근 연속골이 더 의미 있다.
LAFC도 답을 찾아가고 있다.
손흥민에게 모든 걸 다 맡기기보다, 가장 잘하는 역할을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앙가 같은 동료와의 연계도 좋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수비를 끌고 들어가면 부앙가가 공간을 쓰고, 부앙가가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마무리 위치를 잡는다.
이 조합이 살아나면 LAFC 공격은 훨씬 무서워진다.
손흥민은 순간 침투와 슈팅이 강하고, 부앙가는 돌파와 찬스 메이킹에서 힘을 낼 수 있다. 두 선수가 서로를 의식하며 움직이면 상대 수비는 한쪽만 막기 어렵다. 밴쿠버전 선제골은 그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전반기 무득점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로 바뀌고 있다.
물론 시즌 전체를 보면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골잡이는 한 번 흐름을 타면 빠르게 숫자를 회복할 수 있다.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로 그 흐름을 만들었다. 이제 상대팀들도 손흥민을 전반기와 같은 방식으로 대하기 어렵다.
상대 수비의 견제는 더 강해질 것이다.
최근 골이 계속 나오면 수비는 손흥민에게 더 가까이 붙고, 박스 안에서 먼저 몸싸움을 걸 것이다. 패스 길목도 더 좁힐 수 있다. 손흥민이 이 흐름을 이어가려면 지금처럼 빠른 판단과 한 박자 빠른 슈팅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나이를 이야기하는 시선도 있었다.
34세라는 숫자는 공격수에게 가볍지 않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는 골 감각은 나이보다 역할 설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말해준다. 모든 공간을 뛰어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결정적인 위치에서 힘을 쓰게 하면 손흥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가 가장 빛나는 위치는 골문 근처다.
측면에서 넓게 뛰는 것도 가능하고, 연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가장 비싼 능력은 슈팅이다. 박스 안에서 몸을 돌리고, 반 박자 빠르게 때리고, 골키퍼가 손쓰기 어려운 코스로 보내는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LAFC는 그 능력을 다시 끌어냈다.
월드컵 이후의 손흥민은 단순히 컨디션이 좋아진 게 아니다. 역할과 심리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모습이다. 실망감은 동기부여가 됐고, 전술적 위치는 결정력을 살렸다. 그래서 최근 득점 행진이 더 설득력 있게 보인다.
밴쿠버전 무승부는 아쉬웠지만, 손흥민의 흐름은 분명하다.
4경기 연속골. 올스타전 포함 최근 5경기 6골. 전반기 무득점에 묶였던 선수가 이제는 매 경기 골문을 흔들고 있다. LAFC가 원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마침내 나오고 있다.
대표팀에도 시사점이 남는다.
손흥민을 얼마나 낮게 쓰느냐, 얼마나 많이 수비에 참여시키느냐, 어느 위치에서 슈팅하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클럽과 대표팀 상황은 다르지만,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리려면 골문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지금 손흥민은 다시 공격수의 얼굴을 하고 있다.
침묵하던 시간은 길었지만, 반등은 강했다. 월드컵의 아쉬움이 그를 멈추게 한 게 아니라 다시 뛰게 만들었다. LAFC가 찾은 활용법과 손흥민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득점 본능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답을 냈다.
말보다 골이었다. 전반기 무득점, 월드컵 부진, 기량 하락 우려까지 모두 따라붙었지만, 최근 4경기 연속골이 분위기를 바꿨다. 이제 관심은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네오티비 김기자 : 손흥민은 월드컵 부진 이후 확실히 달라졌다. 전반기 MLS 13경기 무득점으로 걱정이 컸지만, 복귀 후 4경기 연속골로 완전히 다른 흐름을 만들었다. 밴쿠버전 터닝 슈팅은 손흥민의 장점이 그대로 나온 장면이었다. LAFC가 손흥민을 골문 가까이에 두고 마무리에 집중하게 하면서 답을 찾은 느낌이다. 지금 손흥민에게 필요한 건 많은 역할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위치에서 슈팅하게 만드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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