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롯데 9회 살얼음 승리, 김원중이 막고 김태형이 감쌌다

2026년 8월 5일, 롯데 자이언츠가 사직에서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2로 이겼다. 스코어만 보면 한 점 차 승리였지만, 경기 후반 흐름은 롯데 팬들의 심장을 끝까지 붙잡아 둔 승부였다. 특히 9회초 1사 1, 3루 위기는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고비였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필승조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선발 로드리게스가 6이닝 2실점 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이후 이이무라와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타이트한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가 마지막 실점을 막아낸 힘이었다.
선발 로드리게스의 역할도 컸다.
로드리게스는 6회까지 91구를 던지며 키움 타선을 2실점 비자책으로 묶었다. 실점 자체보다 중요한 건 경기 흐름을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점 차 승부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에서 선발이 6이닝을 버텨주면 불펜 운영은 훨씬 선명해진다.
롯데는 7회부터 불펜을 움직였다.
7회초 등판한 이이무라는 1사 후 김건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김태진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지웠다. 주자가 나간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 번에 잡아낸 장면이었다.
8회는 최준용이 책임졌다.
최준용도 1사 후 추재현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데이비슨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중심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는 점이 컸다. 롯데가 9회까지 리드를 끌고 갈 수 있었던 이닝이었다.
문제는 9회였다.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출발이 불안했다. 선두 여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임병욱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1사 1, 3루. 한 점 차 리드에서 희생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직구장 분위기도 팽팽해졌다.
롯데는 이미 공격에서 많은 기회를 놓친 뒤였다. 이날 10안타와 4볼넷을 얻고도 잔루 12개를 남겼다. 추가점을 더 뽑지 못한 불안감이 9회 위기와 맞물리면서 경기장은 더 무거워졌다. 이기고 있어도 편한 경기는 아니었다.
김원중은 가장 위험한 순간에 버텼다.
1사 1, 3루에서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동점 주자를 3루에 둔 상황에서 만든 삼진은 단순한 아웃카운트 하나 이상이었다. 희생플라이 가능성을 없앴고, 키움의 흐름을 한 번 끊었다.
마지막 타자는 김태진이었다.
김원중은 김태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과정은 불안했지만 결과는 세이브였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리드를 지키는 일이다. 이날 김원중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그 지점을 봤다.
최근 불펜이 다소 불안하다는 시선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투수들이 자기 능력껏 던지고 있다고 감쌌다. 지난 삼성전 9회에는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원중에게 집중하자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날도 같은 맥락이었다. 완벽한 내용보다 마지막 집중력이 필요했다.
롯데 팬들에게는 진땀 나는 승리였다.
10안타 4볼넷이면 더 많은 점수가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득점은 3점뿐이었다. 공격 이닝마다 주자가 나갔지만 결정타가 부족했다. 이런 경기는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쉽게 뒤집힌다. 그래서 9회 김원중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더 크게 느껴졌다.
롯데가 되새겨야 할 부분도 분명하다.
이겼지만 깔끔한 승리는 아니었다. 잔루 12개는 그냥 넘기기 어렵다. 불펜이 버텨준 덕분에 승리했지만, 공격에서 한두 점만 더 냈다면 9회 분위기는 훨씬 달랐을 것이다. 긴 시즌에서 이런 경기의 반복은 불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도 승리는 승리다.
상대가 따라붙을 틈을 만들었고, 마지막 위기까지 몰렸지만 결과를 지켰다. 순위 싸움에서 한 점 차 승리는 내용보다 결과가 먼저 남는 경우도 많다. 특히 홈 팬들 앞에서 이런 경기를 내줬다면 후유증이 컸을 수 있다.
로드리게스의 6이닝도 의미가 있었다.
비자책 2실점으로 막아낸 덕분에 롯데는 불펜을 정해둔 순서대로 쓸 수 있었다. 7회 이이무라,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 흐름 자체는 승리 공식에 가까웠다. 다만 9회 마무리 과정이 너무 아슬아슬했다.
최준용의 8회 삼진 두 개도 중요한 장면이었다.
8회에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면 9회 김원중의 등판 상황 자체가 달라졌을 수 있다. 데이비슨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필승조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구간이었다. 위기 뒤 힘으로 흐름을 끊었다.
김원중은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한다.
마무리 투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지만, 과정도 계속 평가받는다. 선두타자 출루와 1, 3루 위기는 롯데 벤치와 팬들에게 불안을 남겼다. 그래도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감싼 이유도 그 부분일 것이다.
김태형 감독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버텨야 한다. 흔들려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불펜 투수들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날 롯데 필승조는 그 기준에서 최소한의 답을 냈다.
키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9회 1사 1, 3루까지 만들었지만 동점에 실패했다. 김건희의 삼진, 김태진의 투수 앞 땅볼로 마지막 기회가 사라졌다. 한 점 차 승부에서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한 장면은 경기 후에도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이 승리를 다음 경기로 이어가야 한다.
불펜이 버틴 건 긍정적이지만, 공격 집중력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10안타 4볼넷으로 3득점에 그치면 매번 투수진이 부담을 안게 된다. 타선이 한 번 더 터져줘야 롯데의 승리 공식이 안정된다.
사직의 밤은 결국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로드리게스가 버텼고, 이이무라와 최준용이 연결했고, 김원중이 마지막 위기를 막았다. 팬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고도 찜찜한 승리였지만, 팀에는 필요한 승리였다. 김태형 감독이 필승조를 칭찬한 이유도 결국 결과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롯데는 키움전에서 3-2로 이겼지만, 편하게 웃기 어려운 경기였다. 10안타 4볼넷에 잔루 12개를 남기며 공격에서 답답함이 컸고, 9회에는 김원중이 1사 1, 3루까지 몰렸다. 그래도 김건희를 삼진, 김태진을 투수 앞 땅볼로 막아낸 장면은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마지막 집중력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필승조를 감싼 것도 결국 이런 승부처를 버텨낸 결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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