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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LG 7회 악몽, 박시원 71구까지 끌고 간 벤치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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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아빠
2026-08-05 01:47
3회말 마운드에 오른 LG 박시원

2026년 8월 5일, LG 트윈스는 따라갈 힘은 보여줬지만 승부처 운영에서 무너졌다.

L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8-10으로 패했다. 한때 2-9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8-9까지 따라붙었지만, 7회말 한 이닝 7실점의 상처가 너무 컸다. 경기 전체를 돌아보면 결국 박시원을 어디까지 끌고 갔느냐가 가장 큰 장면으로 남았다.

출발부터 변수가 있었다.

LG 선발 웰스는 3회말 2사 후 박성한의 땅볼 타구에 오른쪽 장딴지를 맞았다. 투구 후 몸을 돌린 상태에서 원바운드 타구가 강하게 맞았고, 웰스는 고통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LG 벤치는 예정에 없던 불펜 운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박시원은 처음에는 기대 이상이었다.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오태곤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였다. 6회에도 2사 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조형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까지 50구. 부상 변수 속에서 롱릴리프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문제는 7회였다.

박시원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최지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대타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2사 2루까지 만들었지만, 이미 투구 수는 60구를 넘었다. 공 끝도 앞선 이닝보다 무거워 보였다.

이 지점에서 LG 벤치의 고민은 필요했다.

박시원은 주로 추격조 역할을 맡아온 투수다. 지난 7월 26일 한화전에서 대체 선발로 던진 63구가 시즌 최다 투구 수였다. 그런데 이날은 1이닝, 하루 휴식, 다시 1이닝, 하루 휴식 뒤 4이닝 가까운 롱릴리프 흐름이었다. 60구를 넘긴 순간부터는 단순히 “잘 막고 있다”로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불펜 운영과 승부처 분석

결정적인 균열은 견제 실수에서 나왔다.

박시원은 정준재 타석에서 2루 견제구를 던졌지만, 내야수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은 외야로 빠졌고, 2사 3루가 됐다.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다녀갔지만 교체는 없었다. 곧이어 정준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2-3이 됐다.

그때도 교체는 없었다.

이미 실점했고, 투구 수는 한계에 가까웠다. 박시원의 몸짓에는 힘이 빠진 기색이 보였다. 그래도 벤치는 한 타자를 더 맡겼고,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야 투수가 바뀌었다. 박시원의 최종 투구 수는 71구였다.

늦게 올라온 김진수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2사 1, 2루에서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볼넷과 안타가 이어졌고, 조형우에게 또 한 번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7회말 7실점. 2-2였던 경기는 2-9로 벌어졌다. LG가 다시 추격하더라도 쉽게 뒤집기 어려운 점수 차가 만들어졌다.

이 장면은 단순히 박시원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

박시원은 갑작스럽게 올라와 6회까지 잘 버텼다. 부상 교체로 꼬인 경기를 최대한 붙잡아 둔 쪽에 가까웠다. 오히려 아쉬움은 벤치의 판단 타이밍에 남는다. 60구를 넘긴 뒤 좌타자 정준재 타석에서 좌완 이우찬을 붙일 수도 있었다. 늦어도 정준재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에는 바로 끊었어야 했다.

LG는 8회초 다시 살아났다.

이재원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타선이 폭발하며 8-9까지 추격했다. 이미 크게 기울어진 경기를 한 점 차까지 끌고 간 건 분명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8회말 다시 1점을 내주면서 흐름이 끊겼고, 결국 8-10 패배로 끝났다.

더 아쉬운 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웰스의 부상 변수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박시원이 6회까지 막아준 덕분에 LG는 최소한 2-2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7회를 어떻게 쪼개느냐가 승부였고, 결과적으로 벤치의 움직임은 늦었다.

박시원의 기록도 아쉽게 남았다.

그는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숫자만 보면 무너진 투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경기 맥락은 다르다. 갑작스러운 등판, 긴 이닝 소화, 최근 등판 간격까지 고려하면 박시원은 이미 충분히 버티고 있었다. 더 일찍 교체됐다면 평가도 달라졌을 수 있다.

LG 불펜 운영은 다시 점검이 필요해졌다.

정규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가 커진다. 특히 동점 상황의 7회는 단순한 중간 이닝이 아니다. 승리조를 아낄지, 추격조에게 더 맡길지, 좌우 매치를 가져갈지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한 박자 늦으면 흐름이 한꺼번에 넘어간다.

SSG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7회에만 7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잡았다. 김재환의 스리런, 조형우의 스리런은 LG가 흔들린 틈을 제대로 파고든 장면이었다. 타선이 한 번 흐름을 타자 LG 마운드는 더 이상 막아내지 못했다.

LG 입장에서는 추격 자체보다 7회 운영이 더 오래 남을 경기다.

8회 6점 가까운 반격을 만든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결국 야구는 먼저 내준 점수를 모두 지워야 이길 수 있다. 7회말 실점이 3점이나 4점에서 멈췄다면, 8회 이재원의 홈런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번 패배는 선수 한 명의 실수보다 벤치 전체의 판단 문제로 읽힌다.

박시원이 지친 신호를 보였고, 투구 수가 시즌 최다를 넘어섰고, 견제 실수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마운드는 더 이어졌다. 롱릴리프가 잘 버텼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지점에서 박수를 치며 내려주는 일이다. LG는 그 순간을 놓쳤다.

결국 7회가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꿨다.

웰스의 부상으로 시작된 변수를 박시원이 잘 막아냈지만, 마지막 교체 타이밍에서 균열이 벌어졌다. LG 타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8-10까지 따라갔지만, 이미 7회에 내준 7점은 너무 컸다.

네오티비 김기자 : LG는 SSG전에서 타선의 추격력은 보여줬지만, 7회 투수 교체 타이밍은 분명 아쉬웠다. 박시원은 갑작스럽게 올라와 6회까지 50구로 잘 버텼고, 그 자체로 자기 몫은 충분히 했다. 문제는 60구를 넘긴 7회에도 계속 끌고 간 부분이다. 견제 악송구와 정준재 적시타가 나온 뒤에도 바로 바꾸지 않은 선택은 결과적으로 7실점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이 경기는 박시원보다 벤치 운영 쪽에 더 많은 질문이 남는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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