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2] 경남FC 무패 행진 종료, 대구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다

2026년 8월 7일, 경남FC의 무패 행진이 창원에서 멈췄다. 경남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구FC전에서 경기 내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실점으로 0-1 패배를 당했다.
경남은 이날 5-2-3 포메이션을 꺼냈다. 조진혁, 치기, 펠리페가 전방에 섰고 김정현과 배현서가 중원을 맡았다. 수비진은 윤일록, 최정원, 김형원, 정현욱, 김하민으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이기현이 지켰다. 대구는 3-4-3으로 맞섰고,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붙었다.
수치만 보면 경남이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볼 점유율은 경남 49%, 대구 51%로 거의 비슷했다. 슈팅 숫자에서는 경남이 16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하며 더 적극적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문제는 마지막 한 끗이었다. 좋은 장면은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경남의 공격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에만 슈팅 9개를 시도했고, 16분부터 22분 사이에는 짧은 시간에 4개의 슈팅을 몰아쳤다. 김정현은 적극적으로 중거리와 전진 슈팅을 가져가며 공격에 힘을 보탰고, 치기도 상대 골키퍼를 긴장시키는 슈팅을 만들었다. 이어 윤일록이 튕겨 나온 공을 다시 노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남 입장에서는 이 시간이 가장 아쉬웠다. 전반 중반 흐름을 잡았을 때 선제골을 넣었다면 경기 운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구 골키퍼의 선방과 경남의 결정력 부족이 겹쳤고, 경기의 균형은 계속 0-0으로 유지됐다. 공격 숫자는 많았지만 골이 없으면 흐름은 언제든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다.
전반 막판에는 대구가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박인혁의 슈팅 이후 김주공이 코너킥을 얻어냈고, 대구는 전반에만 코너킥 5개를 확보하며 경남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경남은 펠리페의 헤더 클리어 등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대구가 세트피스에서 꾸준히 기회를 만든 점은 후반 막판 실점의 예고처럼 남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남은 변화를 줬다. 팀 내 득점 1, 2위를 맡고 있는 김현오와 조상준을 투입하며 공격의 마무리를 강화했다. 배성재 감독은 득점이 필요한 흐름에서 해결사 카드를 빠르게 꺼냈고, 경남은 다시 전방 압박과 측면 돌파로 대구 수비를 흔들었다.
김현오는 후반 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헌재도 후반 15분 전방 압박 이후 슈팅까지 만들었다. 경남은 계속해서 골을 노렸지만 대구의 마지막 수비 라인을 완전히 깨지는 못했다. 공격은 이어졌지만 골문 앞에서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후반 39분에는 오히려 경남이 큰 위기를 맞았다. 대구 세라핌이 골키퍼와 일대일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이기현이 슈퍼세이브로 팀을 구했다. 이 장면만 놓고 보면 경남이 패배 위기를 한 번 넘긴 흐름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2분에 나왔다. 대구가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세징야가 올린 공을 데커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경남이 경기 내내 버티던 골문이 마지막 순간 열렸다. 대구는 세트피스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갔고, 경남은 무패 행진을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경남은 5월 대구전에서도 0-2로 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을 촘촘하게 세우고, 상대 후방 빌드업 단계부터 점진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경기 내용만 보면 이전보다 주도적으로 나선 시간도 많았다. 다만 결과는 또 대구전 무득점 패배였다.
이 패배가 더 아픈 이유는 경남이 수세에만 몰린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슈팅 16개를 만들었고, 전반부터 꾸준히 공격했다. 후반에는 득점 상위 자원까지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좋은 공격 장면을 득점으로 바꾸지 못했고, 결국 상대 세트피스 하나에 무너졌다.
축구에서 무패 흐름을 이어가려면 이런 경기를 최소한 무승부로 닫아야 한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에도 세트피스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고, 마지막 5분에는 작은 위치 선정 하나까지 더 예민하게 가져가야 한다. 경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그 집중력을 놓쳤다.
대구는 효율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점유율에서 크게 앞선 것도 아니고, 경기 전체를 완전히 지배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세트피스 기회를 꾸준히 만들었고, 마지막 순간 데커스가 헤더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남이 여러 차례 두드려도 열지 못한 골문을 대구는 결정적인 한 장면으로 열었다.
경남은 이번 패배를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무패 행진이 끝났다는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다음 경기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다. 공격 작업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와 세트피스 수비는 반드시 손봐야 한다. 주도권을 잡고도 이기지 못한 경기에서는 디테일이 곧 순위 경쟁의 차이가 된다.
창원에서 멈춘 무패 행진은 아쉽지만, 경남이 완전히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공격 숫자와 전방 압박은 살아 있었다. 다만 골 결정력과 후반 추가시간 수비 집중력에서 대구보다 부족했다. 결국 축구는 점유율도, 슈팅 숫자도 아닌 골로 결정된다. 이날 경남은 그 가장 중요한 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네오티비 김기자 : 경남FC는 대구FC전에서 경기 내용만 보면 충분히 해볼 만한 흐름을 만들었다. 슈팅 16개, 전반 9개 슈팅, 후반 공격 카드 투입까지 방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치기의 슈팅이 막히고, 윤일록의 세컨드볼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결정력 문제가 남았다. 반대로 대구는 코너킥 기회를 끝까지 살렸고, 후반 추가시간 데커스의 헤더 한 방으로 승부를 끝냈다. 경남은 무패 행진 종료보다 마지막 세트피스 수비와 골문 앞 마무리를 더 깊게 되짚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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